미국횡단 회고
근황
2월 1일에 한국에 도착해 다시 현실에 적응하기 위해 정신없이 지내다 보니 벌써 2월 20일이네요.
한국에 도착 했을 때만 해도 주말에 쓰려고 했는데 90일 동안의 여독 때문인지 몸이 피곤하기도 하고 정신적으로 지쳐서
그런지 글이 안써줘서 나중에 쓰고 싶어 질 때 쓰자라고 마음을 먹고 그냥 뒤로 미뤘습니다.
내일 2월 21일에 재직 중인 회사에서 3개월 동안의 미국횡단에 대한 발표를 하게 되어 주말에 발표자료를 만들면서
횡단기록을 살펴보니 가슴이 다시 뛰고....다시 나가고 싶어지는 열정을 겨우 붙잡고ㅋㅋㅋ그 열정을 회고글로 대신하자
마음이 생겨 저는 지금 회고글을 작성하고 있습니다.
저의 현재 근황을 말씀드리면 여행을 하면서 미뤘던 개발공부, 회사업무에 집중하면서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솔직히 2주 정도는 붕 뜬 채로 있어서 집중을 못했습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
90일이 솔직히 긴 시간도 아닌데 한국에 도착해서 급격히 환경이 바뀌니 적응을 못하겠더라고요.
어머니가 '누가 보면 한 1,2년 나갔다 온 줄 알겠다고' 하시네요.😆
대학교 4학년 때 사이판 하얏트 호텔에서 1년 인턴 근무를 해서 외국에서 살다 온 경험과 군 전역 후 3개월 정도 유럽 배낭여행을 다녀온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과거의 2번 복귀 했을 때 와 이번 횡단 여행을 마치고 돌아왔을 때를 비교한다면
확실히 이번 횡단여행을 복귀해서 적응하기 더 어려웠던 것 같아요.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 봤는데 아무래도 90일의 여행동안 어느 순간부터 여행자의 시선이 아닌 시선으로 보기 시작하면서
완전히 적응을 해서 그렇지 않나.... 조심스러운 생각을 해봅니다.
가장 소중한 추억
90일 동안 가장 소중한 추억은 누가 뭐래도 마이애미에서 했던 푸드팝업인 것 같아요ㅋㅋㅋㅋ
진짜 준비하면서 엄청 싸우기도 하고 칼 하나 때문에 감정 상하게 서로 싸우고
장비 하나도 없어서 네이버카페에 글 올려가며 장비 빌리고ㅋㅋㅋ연락하고
또 주최 측에 필요한 장비 빌리기 위해 이메일도 주고받고 여기서 끝이 아니죠 돈이 없어 엄청나게 절약하면서 여행을 했는데
만약 음식을 하나도 못 판다면 투자한 금액이 적지 않았기에 저희 여행의 존폐가 걸린 문제였습니다.
진짜 모든 걸 걸고 창피함을 무릅쓰고 열심히 판촉활동을 했네요. 그리고 여담으로 제가 다 팔게 해 준다고 호언장담을 했거든요!!!
총무이면서 남자로서 뱉은 말을 지켜야 하잖아요??
일기를 챙겨보신 분들 아시겠지만, 결과는 대성공이었죠ㅋㅋㅋㅋ물론 저뿐만 아니라 모두가 노력해서 얻은 결과라고 생각이 합니다.
회고를 쓰고 있는 지금도 믿기지 않고 다시 돌아간다면 성공할지 장담은 못하겠어요.
그리고 다시 하라고 한다면.......... 할 수는 있는데 장비를 조금 갖춘 상태에서 하고 싶어요ㅋㅋㅋㅋㅋㅋ
마이애미에서 일주일 머물렀는데 푸드팝업을 준비하느라 마지막 2일은 그냥 날렸죠 ~~
뭐 다행히 마이애미가 볼게 많은 도시는 아니어서 다행이었죠(주관적인 해석이에요)
이 모든 게 성공해서 행복한 추억으로 남아서 정말 다행입니다.
미국횡단을 통해 내가 얻은 것
횡단을 하는 동안은 못 느꼈는데, 한국에서 돌아오니 느낀 게 많았어요.
일단 삶을 대하는 태도가 똑같이 열심히 살지만, 조금 여유로운 시선을 가지고 산다고 할까요????
왜냐하면 여행 전에는 뭔가에 쫓기면서 아등바등하게 살았던 것 같아요.
요즘에는 확실히 억지로 무언가를 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그냥 자연스럽게 행동하려고 해요
참 예전에는 그게 힘들었는데 말이죠 ㅋㅋ
그리고 어떤 경험이든 소중하다는 걸 다시 한번 깨달았죠!!!
여행하면서 20대 초반부터 나름대로 많은 경험을 하면서 이걸 나중에 써먹을 때가 있으려나 했는데???
이게 뭐죠 ㅋㅋㅋㅋㅋ진짜 하나라도 없었으면 큰일 날 뻔했어요.
이탈리아 식당에서 근무하며 배운 요리 잡지식과 기술, 파인 다이닝에서 배운 각종 와인지식과 식재료 지식,
산티아고 순례길과 군대에서 경험한 아주아주 최악의 잠자리, 냄비 밥 스킬, 외국에서 생활하면서 배운 영어와 문화적 차이
마지막으로 호텔에 근무하며 체득한 커뮤니케이션 스킬까지 정말 하나라도 없었다면 여행의 재미가 50% 정도는 반감되지 않았을까
예상합니다.
성인 남자 4명이서 다니는 데 어떻게 자기 하고 싶은 대로 다했겠어요?? 못했죠 ㅋㅋㅋㅋ
여러 가지 상황과 이유로 포기했지만, 그 상황 속에서 배려하고 존중하고 이해하는 법을 배운 것 같아요.
다른 친구들은 모르겠지만요. 원동력은 그냥 저는 친구들이랑 여행하는 게 너무 즐거웠어요.
그래서 정말 힘들어도 기록을 위해 일기를 쓰고 일 때문에 잠 못 자고 관광을 못할 때도 있고
친구들 때문에 화나고 짜증 나도 금방 털고 일어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제가 선택한 건데 누구를 탓하겠어요ㅋㅋㅋ그냥 받아들여야죠
언제나 그렇듯 긍정적으로 말이에요.
제 좌우명이 '재미있는 인생을 살자'인데 인생에서 재미있는 추억을 만들고 온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제가 장담하는데 분명히 이번처럼 버라이어티 한 일이 또 있을 것 같아요.
흠..... 왜냐하면 제 똥 같은 촉입니다😊
이 글을 마지막으로 미국횡단에 대한 추억은 마음속에 고이고이 접어 숨긴 다음에 가끔씩 꺼내 보겠습니다.
다시 한번 저희 여행을 응원해 주시고 도와주신 분들 너무너무 감사드립니다.
진짜 마지막으로 저의 못난 글을 즐겁게 봐주셔서 감사드립니다.
2023년 2월 20일
방구석에서 미국횡단을 추억하며
출연
권재현
김상범
안필환
성민창
3개월 동안 무슨일이 있던거냐 얘들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국횡단'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미국횡단,미국여행 D+90] 미국횡단 성공 (13) | 2023.02.08 |
---|---|
[미국횡단,미국여행 D+89] 횡단의 끝이 보이기 시작하네요... (6) | 2023.02.01 |
[미국횡단,미국여행 D+88] 3년만에 열리 맥주축제 갔습니다ㅎ (10) | 2023.01.30 |
[미국횡단,미국여행 D+87] 마지막 도시 샌프란시스코에 왔습니다. (18) | 2023.01.28 |
[미국횡단,미국여행 D+86] 마지막 국립공원 요세미티 다녀왔습니다. (12) | 2023.01.28 |
댓글